커피 빵 등을 즐기며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는 '아트카페' 시대가 열렸다.

국내 메이저 화랑 가나아트갤러리(대표 이옥경)와 피자 전문업체 미스터피자(회장 정우현)가 '미술의 맛있는 외출'을 컨셉트로 한 신개념 아트카페 '마노핀 G-Cafe'(사진)를 서울 반포에 처음 개점했다.

가나와 미스터피자는 서울 인천 부산 광주 등 전국 대도시에 100여개의 아트카페 체인점 개설을 추진 중이며 올해 안에 10여곳을 열 계획이다. 기업들이 아트마케팅 차원에서 미술 전시공간을 만들어 기획전을 펼쳐왔지만 아트카페 형식의 식음료 체인점을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마노핀 G-Cafe'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걸린 곳에서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아트카페.유망한 신진 작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미술문화 활동을 펼치기 위한 공간이다. '아트컬처'를 지향하면서 국내 신진 작가들의 그림이나 비디오 아트 작품 등을 전시한다. 미술관이나 화랑 등 특정 전시공간을 찾지 않아도 그림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는 "인테리어 초기 단계부터 미스터피자와 많은 부분을 상의하며 식음료 판매뿐만 아니라 미술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작품을 전시해 신선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와 미스터피자는 아트카페의 대중화를 위해 신진 작가 공모전과 작품 전시회,아틀리에 지원,아트상품 개발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미스터피자는 '마노핀 G-cafe'와 함께 오는 24일까지 신진 작가를 공모한 뒤 5명을 선발한다. 이 중 대상 1명과 최우수상 1명에게 1000만원,500만원의 상금과 가나아트의 장흥 아틀리에에서 1년간 작업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우수상 3명에게도 상금 300만원과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미스터피자는 강영민씨와 홍명화,정재호,배주,권인경씨 등 작가 5명의 장흥 아틀리에 입주를 지원한다. 이 밖에 홍명화씨의 작품으로 아트 상품 머핀 포장상자를 만든다. 전시회를 열고 해외 가맹점을 통해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은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고 젊은 예술인들을 지원하면서 회사의 이미지까지 높이는 아트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