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로 대거 밀려오면서 외국인의 한국 채권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기관투자가에다 중앙은행들까지 가세,지난해 이후 국내 채권을 110조원 이상 쓸어담은 것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국내 채권을 59조516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순매수액(52조6595억원)을 이미 13%(6조8574억원) 초과한 상태여서 연말까진 7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다.

국가별로는 14조498억원을 순매수한 태국이 가장 많았으며 룩셈부르크(5조7082억원),독일(5조4629억원),홍콩(4조6134억원),미국(4조482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싱가포르(4조720억원) 중국(3조2780억원) 말레이시아(2조5234억원) 등 아시아 국가들의 한국 국채 매입도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태국과 홍콩,룩셈부르크 등지의 금융회사와 펀드를 중심으로 금리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하려는 단기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중앙은행이 한국 국채 매입에 나서는 등 장기투자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