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는 김모씨(56)는 어깨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석 달 전 여수 백병원을 찾았다. 어깨힘줄 파열로 진단됐다. 이곳에서 즉각 수술을 받고 2년여의 지긋지긋한 어깨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은 조심하면서 농사일을 거드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수술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수 백병원은 2008년 4월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질환 전문병원 시범사업기관으로 선정됐다. 그 타이틀에 부합해 기존 봉합법보다 고정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3열 봉합법을 개발,뛰어난 치료효과를 얻고 있다. 이 병원에서 이뤄지는 관절수술 가운데 어깨관절 부위의 비중은 70% 이상.고객들도 여수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이가 70%대다.

이 병원은 대학병원에서 어깨관절질환 수술을 전문적으로 수련한 전문의들이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2005년 개원 이후 매월 원내 아카데미를 개최해 새로운 치료 트렌드에 대해 연구한 것을 놓고 토론해 더 나은 치료기법을 도출해내려 애쓰고 있다. 매일 아침 개최하는 콘퍼런스도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재활치료에도 선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십견 3일 치료프로그램''재활 1주일 프로그램' 등 세분화된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 하반기엔 병원 바로 옆 부지에 재활센터를 착공한다. 이를 통해 진단 · 수술 · 재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어깨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 병원에서 최근 1년간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어깨힘줄 염증 및 파열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과 관절와순 병변,석회성 건염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요즘은 50세 이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어깨통증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격한 레저활동,평소 운동 부족,컴퓨터 과다 사용 등이 원인이다.

백창희 원장은 "과거에는 어깨질환에 대해 통증만 잡으면 되는 줄 알았으나 최근에는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는 인식이 생겨났다"며 "어깨관절이 '잊혀진 관절'에서 '주목받는 관절'로 부각되고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