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철희 · 사진)이 희망관과 사랑관(구관),진리관(별관) 등 노후시설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20일 새롭게 탄생한다.

이번 리모델링은 1991년 세운 희망관(8개층),1996년에 지은 사랑관(5개층),2003년에 들어선 진리관(일부)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는 것으로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공공의료시스템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모델링으로 전체 362병상 중 다인병상이 70% 이상으로 확보됐고 병실마다 화장실,샤워시설 등이 마련됐다. 환자휴게실 및 환자전용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했고 친환경적인 자연 채광을 채택했다.

특히 신속하고 효과적인 진료를 위해 응급실을 기존 630㎡에서 930㎡로 확장했고,고령화로 인한 늘어나는 노인환자 수용을 위해 물리치료실도 230㎡에서 510㎡로 넓혔다.

또 의료수가가 원가에 못 미쳐 축소되고 있는 신생아중환자실 및 내과 · 외과계 중환자실을 38병상에서 61병상으로 확충했다. 신종플루 같은 전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가격리병상 수준의 격리병실도 신설했다. 내년에는 암 환자의 방사선치료를 담당하는 방사선종양학과를 신설하고 정신과병동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2008년 6월 행복관(신관) 신축에 800억원,구관 및 별관 리모델링 587억원,다빈치 수술로봇 등 첨단의료장비 구입비 600억원 등 총 2000억원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된 중장기 개보수 계획이 완료된 셈이다.

이철희 병원장은 "시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병원인 만큼 차상위계층 등이 적정 의료비로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른바 '빅4' 대형병원의 51% 수준 진료 비용으로 서울대 의대 교수인 우수 의료진이 첨단의료장비를 이용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내년에 신설될 방사선종양학과는 3차 의료기관의 30~45% 비용으로 방사선 항암치료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