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방위적인 유화공세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김계관 제1부상의 방중 결과를 소개하면서 "9 · 19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는 6자회담 재개에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한국이 주관한 첫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훈련을 비난하면서도 이례적으로 "지금 북과 남에 필요한것은 총포소동이 아니라 관계 개선을 추동하기 위한 대화의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14일에도 북측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 관광 문제 협의를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의 조속 개최를 재차 요구했다. 지난달에는 수해지원을 위한 쌀과 시멘트,중장비를 요청하고 이산가족 상봉도 제의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신중하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재발방지책 마련,관광객 신변안전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 '3대 선결과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