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보듯 깔끔한 편집…신속한 글로벌 뉴스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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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승 IBK투자증권 사장, 한경 아이패드 앱 써보니…
제목·기사내용 일부 전면에 읽고자 하는 뉴스 정확히 표현
광고·그래픽 없는 디자인 '담백'…온·오프 장점 합친 새 미디어
제목·기사내용 일부 전면에 읽고자 하는 뉴스 정확히 표현
광고·그래픽 없는 디자인 '담백'…온·오프 장점 합친 새 미디어
한국경제신문 아이패드 앱을 쓰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단순하게 국내 최초로 나온 앱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었다. 실제 한경 앱을 접하기 전만 해도 스마트폰의 뉴스 서비스를 아이패드 크기로 키워 놓은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직접 써보니 한경 앱은 그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인터넷 신문과 종이신문의 장점을 합친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을 알리는 것 같다. 더 나아가 태블릿PC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태블릿PC 앱 시장에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
한경 앱은 우선 한눈에 지면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종이신문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일반 PC로 뉴스를 볼 때처럼 제목에 '낚이는' 경우가 없다. 스마트폰 앱으로 기사를 볼 때도 이런 불편은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인터넷 매체는 제목만 끌어다 놓기 때문에 기사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경 앱은 제목은 물론 기사 일부를 전면에 제공, 내가 읽고자 하는 기사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각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광고나 이벤트가 너무 많아 산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에 비해 한경 앱은 신문처럼 깔끔하게 편집한 '절제미'가 돋보인다. 그래픽이나 사진은 색깔을 넣어 돋보이게 만들었지만,대부분은 흰 바탕에 글자를 넣어 신문을 보는 느낌을 살렸다. 한참 읽다 보면 종이신문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한경 앱이 아이패드에 그날 조간신문을 단순히 얹은 것은 아니다. 가장 특별한 서비스는 밤 사이 벌어진 생생한 뉴스를 볼 수 있는 '모닝리포트'다. 출근길에 해외 특파원을 비롯한 여러 기자들이 취재한 따끈따끈한 글로벌 경제 뉴스를 국내에서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다.
물론 서비스 초기라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만큼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인 '속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모닝리포트' 섹션에 독자들이 어떤 기사를 많이 클릭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강조하는 기능이 추가되면 가독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기자의 바이라인이 기사 전면에 나오는 편집도 필요하다.
그동안 안정적으로 신문을 만들어온 한경이 이렇게 참신하고 과감한 뉴스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은 미처 못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지만,한경 앱은 당장 유료화에 나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