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가 시장 침체와 추석연휴 등으로 예년보다 25%가량 줄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7~9월 계약돼 9월에 신고된 전국 아파트는 전달보다 8.6% 늘어난 3만3685채로 조사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2006~2009년 동월 평균 4만5200건에 비해 25.2% 줄어든 수치다. 개학을 앞둔 지난 7~8월 이사 수요로 통상 9월 아파트 거래 신고분은 8월보다 늘어난다. 2006~2009년 9월 평균 거래량은 8월 평균 3만8791건보다 16.5%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248건으로 전달 대비 5.9%,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9022건으로 11.5% 증가했다. 지방도 2만4663건으로 7.6% 늘어났다. 최근 4년 동기 평균과 비교하면 서울은 65.5%,수도권은 58.9% 줄었으나 지방은 6%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8 · 29 대책 발표 전인 7~8월 거래위축으로 계약이 적었고 추석 연휴도 사실상 1주일이었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집계되지 않은 주간 단위 10월 거래량을 보면 실수요자 중심의 중소형 거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 무주택 또는 1주택자임을 확인받으려는 조회건수도 지난 9월3일 이후 영업일 기준 한 달 동안 1549건이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신고분 실거래가는 서울 강남 재건축 일부 단지와 분당신도시 등에서 소폭 올랐다.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1㎡의 8월 거래가는 9억1500만원이었으나 9월엔 최고 10억원을 나타냈다. 대치동 은마 전용 77㎡는 최고가가 9억700만원으로 전달과 비슷했지만 최저가는 8억8000만원으로 4000만원 올랐다. 가락동 시영1단지 전용 52㎡는 최고가가 5억9000만원으로 전달보다 1600만원 상승했다.

경기 성남시 정자동 분당파크뷰 전용 140㎡는 2000만~2500만원 뛴 12억2000만~12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매동 한신아파트 전용 67㎡도 3억9000만~3억9800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1300만~1800만원 올랐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