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보다는 기업들의 실적이 뉴욕증시의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11개 다우지수 편입 기업과 109개 S&P 500지수 기업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특히 18일 나오는 애플의 실적이 주목된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구글 실적에 웃고 제너럴일렉트릭(GE) 실적에 울었다. 톰슨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3분기 S&P 기업의 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향상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택 압류 절차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주택 압류 과정의 문제로 은행들이 대규모 소송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통화당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의 규모와 기간 등에 대한 전망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월가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다는 점을 강조하는 점에 비춰볼 때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하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20일 나오는 베이지북 내용을 보면 FRB가 어떻게 미국 경기를 진단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산업생산과 주택건설업체 지수가 발표되고 19일에는 주택착공 실적이 나온다. 21일에는 경기선행지수,필라델피아연방은행 지수 등이 공개된다. 미 통화당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앞두고 미 달러화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달러화가 추가로 하락하면 국제 상품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