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소형주펀드와 대형주펀드 간 수익률 대결에서 중소형주펀드가 '판정승'을 거뒀다.

17일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위권 밖 종목에 투자하는 중소형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7%(15일 기준)로 시총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펀드(10.2%)를 2.5%포인트가량 앞섰다. 대형주펀드는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13.0%)에 크게 뒤처진 반면 중소형주펀드는 시장을 충실하게 따라간 것이다. 중소형주펀드는 최근 한 달간 5.2%의 수익을 내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4.9%)을 웃돌았지만 대형주펀드 수익률은 3.3%에 그쳤다.

개별펀드 중에서는 올 들어 34.8%의 수익을 거둔 '하이중소형주플러스1/C1'(34.8%)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A'(30.2%) '동양중소형고배당1'(24.0%)도 20~30%대 고수익을 올렸다. 이는 대형주 가운데 '큰 형님'격인 정보기술(IT)주가 부진했던 반면 중소형주에 많이 포진한 화학주 금융주 등이 순환매 장세에서 두각을 나타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형주펀드는 IT주 비중이 20~30%로 높아 코스피지수를 따라가기도 벅찼다"며 "당분간 종목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중소형주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