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5개월째인 주부 윤내영씨(30 · 서울 성내동)는 지난 2일 산림청이 1박2일 코스로 강원도 화천군 용화산 자연휴양림에서 개최한 '태교의 숲' 프로그램에 남편과 함께 참가했다. 자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부인과 의사 등 태교 전문가들의 교육을 받고 돌아온 윤씨는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숲속을 거니는 자체가 태아의 5감을 자극하는 훌륭한 태교였다"며 "뱃속 아이에게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선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덤까지 평생을 산림과 인연을 맺고 성장하고 즐길 수 있는 산림복지 서비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다.

산림청(청장 정광수)은 18일 제9회 '산의 날'을 맞아 국민들이 어머니 뱃속에 잉태될 때부터 자연으로 돌아갈 때까지 평생에 걸쳐 산림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전 생애 산림복지체계'를 구축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이미 '산림문화 · 휴양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 데 이어 필요한 법령을 제정할 계획이다.

서비스의 이름은 '그린 웰페어 7 프로젝트(Green Welfare 7 Project).' 사람의 생애를 7주기로 나눠 각 단계마다 가장 알맞은 산림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산림서비스는 G7(세계 선진 7개국) 위상에 걸맞은 선진 복지국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산림청은 평생을 탄생기,유아기,아동 · 청소년기,청년기,중 · 장년기,노년기,회년(回年)기로 구분했고 각 시기에 맞는 다양한 산림 휴양과 레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생애 첫 단계인 탄생기에는 출산활동 지원에 초점을 뒀다. 임산부와 태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인 '태교의 숲'을 확대키로 했다. 산부인과 의사와 태교 전문가,숲 해설가 등 전문인력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면 도시숲 등에 탄생목을 심어 평생 키우도록 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유아기에는 숲속 유치원을 통해 양육 활동을 지원한다. 숲속 유치원 조성 기준과 매뉴얼을 만들고 전국 곳곳에 숲속 유치원을 대거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아동 · 청소년기에는 숲체험과 산림교육 등 다양한 그린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기존 '숲체원' 형태의 국립산림교육센터를 권역별로 조성하고 산림학교와 그린캠프 등 가족과 학교 단위의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선다. 레저 및 문화활동이 왕성한 청년들이 숲에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산촌마을,자연휴양림 등과 연계한 산악레포츠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숲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거나 공연 전시활동이 가능한 산림복지센터도 운영할 방침이다.

휴식과 여유 있는 삶을 추구하는 중 · 장년층에게도 산림은 포근한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 산림청은 이들이 산림 내에서 편안한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특성화된 자연휴양림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특색 있는 전통문화와 산림자원을 연계한 산림휴양촌을 운영할 예정이다.

노년기에 대한 서비스는 요양과 치유기능에 중점을 뒀다. 노인전용 치유와 요양공간인 국립산림치유원,산림요양촌을 만들어 황혼기를 산림 내에서 안락하게 보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건강한 노인들에게는 자원봉사 기회와 산림서비스 일자리를 제공,활기찬 노년생활을 마련해 준다. 회년기에는 자연친화적인 장묘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전국 16개 시 · 도에 공립 수목장림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정광수 산림청장은 "그린 웰페어 7 프로젝트는 모든 국민들이 전 생애에 걸쳐 쾌적하고 즐거운 산림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자연친화형 그린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