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1주일 만에 되찾은 1900선을 안정적으로 지켜낼지가 관심이다. 코스피지수가 9월 첫째주부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주 한때 1860선 밑으로 하락하는 등 상승 탄력은 크게 떨어졌다. 가파르게 치솟는 원화 가치(급락하는 원 · 달러 환율)도 부담이어서 당분간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9월 이후 강세장을 이끌어 온 외국인은 지난 12,13일 이틀 연속 순매도하는 등 매수 강도가 약해진 상태다. 단기급등으로 휴식이 필요한 데다 환율 움직임이 불안해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시즌은 무난하게 통과하고 있지만 글로벌 환율전쟁이 이슈로 떠올라 외국인은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는 22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간조정 장세에선 업종 간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전략을 짜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 매력과 업황 개선 조짐이 보이는 정보기술(IT),은행,건설 등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추천한 관심 종목으로는 우리투자증권동양강철이 눈에 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들어 위탁매매 점유율이 상승 중이고 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시장에서 성장성이 높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양종금증권SK증권은 "알루미늄 압출 부문에서 국내 1위 기업으로 꼽히는 동양강철이 KTX 열차,LNG 선박 저장탱크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