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株의 재발견…광주신세계·CJ인터넷 '주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남양유업처럼 EV/EBITDA 낮은 종목은
현금자산 많고 영업이익 '탄탄'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실적 불확실에 주가할인 과다
현금자산 많고 영업이익 '탄탄'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실적 불확실에 주가할인 과다
숨은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오르면서 지금까지 급등한 종목보다는 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골라내는 게 투자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가치(EV)를 이자 · 법인세 ·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EV/EBITDA'가 저평가 종목을 가려내는 도구로 새삼 각광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5일 남양유업의 EV/EBITDA가 상장사 중 최저라고 보도하자 곧바로 상한가로 치솟아 2년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현금 많고 주가 저평가될수록 낮아
EV/EBITDA가 낮아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는 종목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0.9배) 광주신세계(2.0배) 한국제지(2.5배) 넥센타이어(2.6배) 등과 코스닥에서 CJ인터넷(1.4배) 텔레칩스(1.9배) 하나마이크론(2.0배) 등이 꼽힌다.
이들 종목의 특징은 현금성 자산이 많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은 올 6월 말 현재 3623억원을 보유,시가총액의 78%에 달한다. 광주신세계(1600억원) 텔레칩스(550억원)는 현금성 자산이 시총의 50%를 웃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영업실적이 안정적인 반면 투자나 배당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재무 리스크가 없는 만큼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시 요인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EV/EBITDA가 낮아진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인터넷은 자회사 매각 과정에서 생긴 일회성 손실로 주가가 부진해 EV/EBITDA도 내려갔지만 영업이익은 탄탄해 향후 주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과 함께 적용해야
대형주 가운데 EV/EBITDA가 낮은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주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만큼 매수에 나서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EV/EBITDA가 낮아졌다"며 "3분기에도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세는 이달 중 안정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비중 확대를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EV/EBITDA로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때는 해당 종목의 사업 전망도 중요하다. 영업이익은 좋아도 향후 전망이 나빠 주가가 할인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전망이 어두울 경우 낮은 EV/EBITDA가 주가 저평가를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유플러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실적은 큰 문제가 없지만 3세대(3G)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은 데 따른 우려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이 같은 할인 요인을 감안하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PER보다 주가 저평가 판단에 적합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이 중심이 되는 EV/EBITDA가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주가수익비율(PER)보다 기업 가치를 정확히 반영한다고 본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는 "PER은 유가증권 손실이나 부동산 매각,환율 변동 등 일시적 손익에 영향받아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지속 가능한 손익인 영업이익과 기업가치의 본질인 현금흐름 등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EV/EBITDA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업종별로는 설비투자와 감가상각비가 큰 제조업에서 EV/EBITDA가 중요하지만 금융업에선 의미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원도 "은행은 감가상각비가 크지 않은 데다 현금유동성이 사실상 무한대여서 EV/EBITDA로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 EV/EBITDA
EV(enterprise value · 기업가치)를 EBITDA(earning before interest and tax,depreciation,amortization:이자 · 법인세 ·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로 나눈 수치다. EV는 시가총액에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을 더해 구한다. 인수 · 합병(M&A) 시 기업 가치 측정 도구로 개발,주가수익비율(PER)을 보완하는 지표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가치(EV)를 이자 · 법인세 ·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EV/EBITDA'가 저평가 종목을 가려내는 도구로 새삼 각광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5일 남양유업의 EV/EBITDA가 상장사 중 최저라고 보도하자 곧바로 상한가로 치솟아 2년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현금 많고 주가 저평가될수록 낮아
EV/EBITDA가 낮아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는 종목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0.9배) 광주신세계(2.0배) 한국제지(2.5배) 넥센타이어(2.6배) 등과 코스닥에서 CJ인터넷(1.4배) 텔레칩스(1.9배) 하나마이크론(2.0배) 등이 꼽힌다.
이들 종목의 특징은 현금성 자산이 많다는 점이다. 남양유업은 올 6월 말 현재 3623억원을 보유,시가총액의 78%에 달한다. 광주신세계(1600억원) 텔레칩스(550억원)는 현금성 자산이 시총의 50%를 웃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영업실적이 안정적인 반면 투자나 배당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재무 리스크가 없는 만큼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시 요인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EV/EBITDA가 낮아진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인터넷은 자회사 매각 과정에서 생긴 일회성 손실로 주가가 부진해 EV/EBITDA도 내려갔지만 영업이익은 탄탄해 향후 주가 상승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과 함께 적용해야
대형주 가운데 EV/EBITDA가 낮은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주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만큼 매수에 나서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이닉스는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EV/EBITDA가 낮아졌다"며 "3분기에도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세는 이달 중 안정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비중 확대를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EV/EBITDA로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때는 해당 종목의 사업 전망도 중요하다. 영업이익은 좋아도 향후 전망이 나빠 주가가 할인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전망이 어두울 경우 낮은 EV/EBITDA가 주가 저평가를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유플러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실적은 큰 문제가 없지만 3세대(3G)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은 데 따른 우려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이 같은 할인 요인을 감안하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PER보다 주가 저평가 판단에 적합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이 중심이 되는 EV/EBITDA가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주가수익비율(PER)보다 기업 가치를 정확히 반영한다고 본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는 "PER은 유가증권 손실이나 부동산 매각,환율 변동 등 일시적 손익에 영향받아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지속 가능한 손익인 영업이익과 기업가치의 본질인 현금흐름 등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EV/EBITDA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업종별로는 설비투자와 감가상각비가 큰 제조업에서 EV/EBITDA가 중요하지만 금융업에선 의미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원도 "은행은 감가상각비가 크지 않은 데다 현금유동성이 사실상 무한대여서 EV/EBITDA로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 EV/EBITDA
EV(enterprise value · 기업가치)를 EBITDA(earning before interest and tax,depreciation,amortization:이자 · 법인세 ·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로 나눈 수치다. EV는 시가총액에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을 더해 구한다. 인수 · 합병(M&A) 시 기업 가치 측정 도구로 개발,주가수익비율(PER)을 보완하는 지표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