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리오틴토 BHP빌리턴,합작 계획 무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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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세계 2위 및 3위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와 BHP빌리턴의 초대형 합작사 설립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철광석을 공동 생산해 세계 원자재 시장을 장악하려던 양사의 목표가 거대 독점기업의 출현을 우려한 전 세계 각국의 반대에 막혀 좌초된 셈이다.
AFP통신은 오는 21일 열리는 BHP빌리턴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두 업체의 합작사 설립이 실패했다는 사실이 발표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두 업체가 지난해 12월 합작 계약을 체결한 지 10개월 만이다.
양사 합작이 무산될 것이란 추측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지난 6일엔 호주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도 리오틴토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BHP빌린턴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업체는 그동안 주요 철광석 산지인 호주 서부의 필버라 지역에서 철광석을 합작 생산하기 위해 공동 출자로 총 1200억호주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해 항만의 효율적 사용과 고정비 감소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게다가 양사는 합작사 설립을 통해 철광석 시장에서 단숨에 1위로 등극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현재 철광석 시장에선 브라질 발레가 35.2%의 시장 점유율로 1위다.리오틴토(22.5%)와 BHP빌리턴(14.8%)이 합작하면 발레를 제치고 단숨에 1위에 오를 수 있다.이를 통해 한층 커진 시장 영향력을 바탕으로 철광석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합작사 설립을 추진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양사의 야심찬 계획은 거대 기업의 시장가격 왜곡을 견제하려는 전 세계 각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혔다.메이저 업체끼리의 합작사 설립이 거대 독점기업을 탄생시켜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각국 규제 당국은 반(反)독점법을 내세워 합작사 설립이 공정한 경쟁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지난해부터 조사해 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규제당국은 지난주 양사의 합작 계획이 경쟁을 위반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합작 계획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쳐 왔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예상대로 양사의 합작사가 글로벌 철광석 시장에서 가격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하는 중국과 유럽 감독 당국의 반대가 컸다” 며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작 계획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AFP통신은 오는 21일 열리는 BHP빌리턴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두 업체의 합작사 설립이 실패했다는 사실이 발표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두 업체가 지난해 12월 합작 계약을 체결한 지 10개월 만이다.
양사 합작이 무산될 것이란 추측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지난 6일엔 호주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도 리오틴토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BHP빌린턴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업체는 그동안 주요 철광석 산지인 호주 서부의 필버라 지역에서 철광석을 합작 생산하기 위해 공동 출자로 총 1200억호주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해 항만의 효율적 사용과 고정비 감소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게다가 양사는 합작사 설립을 통해 철광석 시장에서 단숨에 1위로 등극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현재 철광석 시장에선 브라질 발레가 35.2%의 시장 점유율로 1위다.리오틴토(22.5%)와 BHP빌리턴(14.8%)이 합작하면 발레를 제치고 단숨에 1위에 오를 수 있다.이를 통해 한층 커진 시장 영향력을 바탕으로 철광석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합작사 설립을 추진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양사의 야심찬 계획은 거대 기업의 시장가격 왜곡을 견제하려는 전 세계 각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혔다.메이저 업체끼리의 합작사 설립이 거대 독점기업을 탄생시켜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각국 규제 당국은 반(反)독점법을 내세워 합작사 설립이 공정한 경쟁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지난해부터 조사해 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규제당국은 지난주 양사의 합작 계획이 경쟁을 위반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합작 계획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쳐 왔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예상대로 양사의 합작사가 글로벌 철광석 시장에서 가격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하는 중국과 유럽 감독 당국의 반대가 컸다” 며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작 계획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