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차기 ECB 총재로 유력시되는 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방크 총재가 유로존의 국채 매입을 둘러싸고 이견을 빚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리셰 총재는 이탈리아 신문인 라스탐바(La Stamba)와의 인터뷰를 통해 “ECB 집행이사 22명 중 압도적인 다수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채 매입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최근 베버 정책위원은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베버 정책위원은 지난 13일 뉴욕에서 연설을 통해 “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영구적으로 종료돼야 한다”며 ECB에 국채 매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이는 경기부양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ECB 관계자들의 발언 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차기 ECB 총재로 거론되고 있는 베버는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시작될 당시부터 줄기차게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그는 “출구 전략을 늦게 실행하는 것이 조기에 시작하는 것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 며 “더 늦기 전에 비 정상적인 조치를 연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ECB는 지난 5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의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반면 트리셰 총재는 이날 ECB 홈페이지에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다른 조치처럼 국채매입 프로그램 역시 우리의 통화정책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게끔 설계된 것이며 물가 안정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다” 며 “우리는 통화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측면에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시점에서 우리가 이미 내린 결정에 대해 더이상 덧붙일 말은 없다” 며 “거의 모든 정책위원들이 함께 동의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트리셰 총재는 현행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트리셰 총재는 “환율에 대한 지나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와 재정 안정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