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수급)은 개선되고 있지만 뚜렷한 모멘텀(상승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깜짝실적 발표도 없을 뿐더러 3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하락할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탓이다.

환율 하락과 같은 거시적인 지표와 미국과 중국의 환율 대립 등의 모습은 증시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기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한 것도 투심을 시들하게 만들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은 추가 양적 완화를 기정사실화했지만, 양적 완화의 규모에 대한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5일 보스턴에서 연준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높은 실업률과낮은 물가상승률은 추가로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로 공격적인 부양책을 동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심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과 나스닥 지수는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경기둔화와 이로 인한 실적의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놓기도 어렵다. 이번 주에는 11개 다우지수 편입 기업과 109개 S&P 500지수 기업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8일 나오는 애플의 실적이 주목된다.

지난 주까지 S&P 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47개였는데, 이중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37개(72.3%)였다. 국내 3분기 기업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의 반등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유동성 증가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성장성보다는 저가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며 은행, 건설, 기계, 일부 IT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