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또 최대주주측의 지분 확대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간 코스피 대비 지수 흐름이 부진했던 코스닥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지수 상승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8일 통신장비업체인 빛과전자는 자사 주식 20만주를 5억1000만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같은날 신흥도 자사주 3만8820주(4억원)를 취득해 이익 소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15일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312만5000주(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우리기술투자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시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을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바닥으로 보이는 회사 주식을 매입해 향후 주주 배당금 확보나 수익 실현 측면에서 혜택을 보기 위해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의 자사주 취득 랠리는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지난달 말에 이엘케이가 자사주 20만3389주를 29억9900만원 상당에 취득했고, 지난 7일에는 바텍이 20만주를 18억8600만원 상당에 매입키로 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코스닥지수가 2주전부터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수익률상회)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간 대형주들이 많이 오르는데 비해 중소형주는 덜 올랐다면서 향후 중소형주 장세가 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코스닥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거래를 활성화 하려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에 맞춰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측 지분 확대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최재관 쎄니트 대표이사는 이날 지난 13일과 14일 장내 매수를 통해 회사주식 21만2730주(0.89%)를 추가 취득해 보유 지분이 기존 24.17%에서 25.06%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묵현상 메디프론 대표이사도 2만800주(0.10%)를 장내에서 취득, 보유 지분이 75만1363주(3.56%)로 늘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영필 잘만테크 대표이사도 특별관계자와 함께 장내에서 11만7500주(1.12%)를 장내 매수해 최대주주측 보유 지분이 302만2820주(28.79%)로 늘었다고 했다.

김기석 로만손 사장과 이승규 디에스엘시디 대표이사 회장도 각각 자사 지분 0.07%와 0.18%를 장내에서 취득해 지분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 팀장은 "대주주들은 회사 주식이 싸졌다고 판단할 때 자사주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현상으로 봐야한다"고 해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