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곰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15일 인터넷판을 통해 "흉작으로 먹이를 구하지 못한 곰들이 시내에 출몰하고 있다"며 "이번 달에만 9명 이상이 후쿠이나 야마가타 등의 지역에서 곰의 습격으로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후쿠이현에서는 보호시설에 들어간 곰이 간호사(58)를 습격한 사건이 일어났다. 14일에는 야마가타현에 있는 중학교에 침입해 교무직원(59)이 상처를 입었다.

일본 환경성에 의하면 이처럼 곰에게 습격당한 피해자는 1월부터 8월말까지 57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심각한 무더위와 산성비로 곰의 먹이인 도토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자연보호단체 '일본 쿠마노모리협회'의 조사 결과, 올해 대부분의 산간지역에서 도토리가 흉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노 카즈히코 연구원은 보도를 통해 "곰의 주식인 도토리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 잡혀 도살된 곰들의 위에는 껍질이 딱딱해 잘 먹지 않는 호두만 있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