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면 오르고 사면 빠지고"…엇박자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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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A씨는 벌써 5년째 주식시장에서 직접투자를 하고 있지만 최근처럼 대응이 어려운 적이 없었다. 코스피지수가 1900을 찍었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이고 사는 종목은 내리고 팔면 오르는 전형적인 '뒷북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
특히 바닥이다, 오른다 하는 IT는 꾸준히 사 모으고 있지만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팔면 또 오를까봐 쉽게 매매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서 1900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원동력 중 하나는 업종별 순환매가 재빠르게 일어나면서 시장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업종별로 어느정도 키맞추기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소외주 중 하나인 IT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시장 자체가 주춤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들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건설, 은행, 증권업종이었다. 이들 업종은 모두 10월 이전까지는 코스피 대비 시장수익률을 밑돌았지만 빠른 순환매 장세를 타며 최근 반등한 것.
유틸리티, 미디어, 보험 등도 반등 폭은 작지만 같은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IT는 10월 이전까지 코스피 대비 시장수익률을 하회했음에도 여전히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종목별,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서도 에너지가 약해지고 있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삼성전자만 상승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와 LG화학 등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종목들의 주가가 강하게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포스코 등이 새로운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도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는 4% 이상 하락하고 있고 현대주공업, 현대모비스도 1~3%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주식시장이 19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미 오른 업종과 종목보다는 덜 오른 업종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며 "특정 업종이 계속 상승하기보다는 이벤트 결과와 공개된 실적에 따라 업종별로 순환 상승하는 흐름이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재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타 업종의 단기 상승 부담과 인텔의 호실적은 IT추세 전환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연말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IT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가 가격에 맞춰 트레이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순환을 이끌 후속 주자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상방향 지점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며 "유동성 환경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가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
특히 바닥이다, 오른다 하는 IT는 꾸준히 사 모으고 있지만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팔면 또 오를까봐 쉽게 매매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서 1900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원동력 중 하나는 업종별 순환매가 재빠르게 일어나면서 시장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업종별로 어느정도 키맞추기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소외주 중 하나인 IT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시장 자체가 주춤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들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건설, 은행, 증권업종이었다. 이들 업종은 모두 10월 이전까지는 코스피 대비 시장수익률을 밑돌았지만 빠른 순환매 장세를 타며 최근 반등한 것.
유틸리티, 미디어, 보험 등도 반등 폭은 작지만 같은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IT는 10월 이전까지 코스피 대비 시장수익률을 하회했음에도 여전히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종목별,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서도 에너지가 약해지고 있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삼성전자만 상승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와 LG화학 등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종목들의 주가가 강하게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포스코 등이 새로운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도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는 4% 이상 하락하고 있고 현대주공업, 현대모비스도 1~3%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주식시장이 19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미 오른 업종과 종목보다는 덜 오른 업종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며 "특정 업종이 계속 상승하기보다는 이벤트 결과와 공개된 실적에 따라 업종별로 순환 상승하는 흐름이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재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타 업종의 단기 상승 부담과 인텔의 호실적은 IT추세 전환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연말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하면 IT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가 가격에 맞춰 트레이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순환을 이끌 후속 주자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상방향 지점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며 "유동성 환경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주가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