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단계에서 2년 가까이 공사를 중단한 서울 아현동 아현4구역 재개발사업이 재개된다.

19일 마포구청 등에 따르면 아현4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 등 5개 안건을 승인받았다. 조합은 공람 절차를 거쳐 내달 구청에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시행 변경 총회와 명도 소송 등을 통해 연내 조합원 분양을 끝내고 내년 3월께 일반분양을 마치고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합은 최근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 수립 △시공자 선정 △동호수 추첨 △관리처분계획수립 등 5개 안건을 과반수 이상 동의로 통과시켰다. 조합 관계자는 "동의율이 70%대를 보일 정도로 조합원들이 빠른 사업 진행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현동 380 일대 아현4구역에는 GS건설이 전용 59~114㎡ 총 1150채의 '공덕 자이' 단지를 조성한다. 일반분양은 당초 124채였으나 내달 개최 예정인 사업시행 변경 총회에서 14채를 추가할 전망이다.

아현뉴타운 마포로 건너편의 아현4구역은 공사비 증액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수년째 갈등을 지속해 재개발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2003년 6월 GS건설과 가계약 당시 공사비는 3.3㎡당 239만3300원이었으나 2007년 9월 도급계약 체결 때 396만5000원으로 늘어 분쟁이 시작됐다.

같은 해 10월 관리처분 총회에서 주민 과반수 동의를 받고 이듬해 6월 마포구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지만 비대위 등이 늘어난 부담금을 문제 삼아 소송을 냈다. 법원은 "중요 계약 내용을 변경하려면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지난해 5월 관리처분인가 무효 판결을 내렸고 이후 조합과 비대위 간 공방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