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치과네트워크 경영지원회사(MSO)인 메디파트너가 세계 최대의 치아줄기세포은행 바이오이든과 제휴,치아줄기세포은행(줄기세포 배양 및 보관) 사업을 시작해 치아줄기세포의 실질적 효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치아줄기세포는 6~13세에 자연스럽게 빠지는 아이들 젖니(유치) 및 성인 사랑니의 치수(치아 내부의 부드러운 결합조직)에서 추출하는데 중간엽 성체줄기세포로 분류될 수 있다. 치아줄기세포는 중간엽줄기세포의 특성을 갖기 때문에 뼈 · 연골 · 치아 생성에 강점을 보이고 골수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보다 줄기세포의 밀도 및 생착력 등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도 많은 치료 및 연구성과가 나와 있다. 인간의 치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열화학반응으로 손상받은 토끼의 각막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 3월 '인베스트 옵탈몰로지 비전 사이언스'에 실렸다. 치아줄기세포를 각막상피세포에 이식하면 각막의 투명성이 향상되고 염증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선 치아줄기세포로 사람의 턱뼈를 재생하는 임상시험이 최초로 이뤄져 성공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개의 턱뼈에서 치아줄기세포를 채취, 20주 후 법랑질 상아질 치수 등을 모두 갖춘 치아로 성장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밖에 심근경색 뇌경색 말초혈액순환저하증 등 허혈성 질환,근육퇴행성 위축증,당뇨병,퇴행성 관절연골 손상질환,간의 염증이나 손상,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사람 또는 동물실험에서 입증됐다.

메디파트너의 치아줄기세포은행에서는 전국의 치과에서 치아의 보관을 의뢰받으면 뽑은 치아를 즉시 미국 바이오이든 연구소로 보낸다. 이후 48시간 내에 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이를 배양 · 보관해 나중에 손상된 치아 치료에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젖니 보관서비스는 경비와 검사료를 포함한 10년 보관료가 220만원 수준이다. 김종우 메디파트너 줄기세포연구소장은 "치아줄기세포는 배양이 잘 돼 성인이 된 이후 자신의 치아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부모도 이식에 따른 재생효과가 나타나는 등 모든 가족들이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