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유지해 온 백화점들의 성장세가 이달 들어 주춤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17일 진행한 가을 정기세일에서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작년 세일 기간(10월9~25일)보다 3.8% 증가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2.7%,갤러리아백화점은 5.0% 각각 늘어났다.

올 봄과 여름 세일에서 이들 백화점의 전년 동기대비 매출 증가율이 10% 안팎을 기록했던 데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주요 백화점 가운데 신세계는 지난해 새로 열었거나 증축 · 리뉴얼한 점포들(부산 센텀시티,영등포점,강남점)의 '2년차 효과'에 힘입어 12.3% 증가했다.

가을 세일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작년보다 세일기간이 1주일가량 앞당겨진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상품구성(MD)운영팀장은 "세일 초반에 트렌치코트 재킷 등 간절기 의류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해 줄었다"며 "날씨와 세일 기간 변동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로는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남성 · 여성 의류가 백화점별로 전년 세일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