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터키 방문을 통해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며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원전 수주 가격을 포함해) 양국이 정부 간 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 간 협약은 원전 수출을 위한 상업 계약 직전 단계다.

최 장관은 18일부터 24일까지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아일랜드 등 3개국을 방문하려던 일정을 바꿔 예정에 없던 터키에 들렀다. 최 장관은 "실무진에서 진도가 안 나가는 부분을 큰 테두리에서 풀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일본이 끼어들려는 낌새가 있어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최근 터키 정부에 원전 건설 참가계획서를 냈다.

한 · 터키 간 협상 쟁점의 하나인 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선 "세계 최초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전 건설자금의 30%는 한국과 터키가 대고,나머지 70%는 PF를 통해 조달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환율 전쟁과 관련해선 "자국 입장만 내세우면 세계는 공멸로 갈 수밖에 없다"며 "지금 환율 분쟁은 국제적 리더십 결여에서 나온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한 · 미 FTA 재협상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과 유럽연합(EU)의 FTA 체결로 미국 내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안다"며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협상력을 위해 우리 주장을 관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