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나프타분해(NCC) 업체들이 최근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맞춰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는 NCC 업체들은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2년간 가동을 중단했던 울산콤플렉스 내 제1 NCC 공장의 연내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설비 노후화를 이유로 2008년 10월27일부터 현재까지 가동이 멈춘 상태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사용,연간 19만t의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SK에너지가 제1 NCC 공장의 재가동을 결정한 것은 최근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 시황이 호전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간 산업소재로 쓰이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폴리프로필렌(PP) 등 에틸렌 및 프로필렌 가공제품 가격도 상승세다. HDPE 가격은 지난 6월(1115달러)보다 100달러 가까이 높은 t당 12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에너지 외에 국내 최대 NCC업체인 여천NCC(연간 190만t)와 삼성토탈(90만t) 등은 100%의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은 설비 증설과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 규모를 키우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현재 여수공장 내 NCC 설비의 생산량을 연간 76만t에서 100만t으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여수공장의 NCC 생산용량을 연간 90만t에서 100만t으로 확대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대산공장의 설비 규모를 76만t에서 9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