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기습매도에 증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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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787억 '팔자'…올 들어 두 번째
"투기자금 하락에 베팅…당분간 부담"
"투기자금 하락에 베팅…당분간 부담"
외국인의 기습적인 선물시장 '매물 폭탄'으로 18일 코스피지수가 187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6.87포인트(1.41%) 떨어진 1875.42로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1904선까지 올랐지만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탓에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진 데다 기관 매물이 늘어 곧 하락세로 반전했다.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낙폭이 갑자기 커져 시장이 술렁였다. 5000억원 수준이던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한 것.외국인은 11시50분께 순매도액을 1조4000억원 이상으로 키웠다. 결국 외국인은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1조2787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이 요동치는 사이 지수는 1894에서 1875까지 미끄러졌다. 선물가격이 떨어지자 프로그램 매매는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현물 주식을 팔아 1600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340억원대에 그친 데다 기관도 14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해 프로그램 영향력이 더 확대됐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이 주로 매매하는 대형주는 1.67% 하락,중형주(-0.36%)보다 낙폭이 컸다. 반면 소형주는 1.09% 올랐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중 단기 성향의 투기세력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공세에 나섰다"며 "이들은 2~3일 이상 대규모로 매도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당분간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팽창 정책에 대해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서자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가 3.38% 급락해 충격이 컸다. 현대차(-5.81%) 현대모비스(-4.13%) 대우조선해양(-2.75%) 현대중공업(-1.78%) 등 자동차 · 조선주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지방 주택 미분양이 줄었다는 소식에 남광토건 범양건영 신한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건설주는 강세를 보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코스피지수는 이날 26.87포인트(1.41%) 떨어진 1875.42로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1904선까지 올랐지만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탓에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진 데다 기관 매물이 늘어 곧 하락세로 반전했다.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낙폭이 갑자기 커져 시장이 술렁였다. 5000억원 수준이던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한 것.외국인은 11시50분께 순매도액을 1조4000억원 이상으로 키웠다. 결국 외국인은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1조2787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이 요동치는 사이 지수는 1894에서 1875까지 미끄러졌다. 선물가격이 떨어지자 프로그램 매매는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현물 주식을 팔아 1600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340억원대에 그친 데다 기관도 14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해 프로그램 영향력이 더 확대됐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이 주로 매매하는 대형주는 1.67% 하락,중형주(-0.36%)보다 낙폭이 컸다. 반면 소형주는 1.09% 올랐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중 단기 성향의 투기세력이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공세에 나섰다"며 "이들은 2~3일 이상 대규모로 매도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당분간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팽창 정책에 대해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서자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가 3.38% 급락해 충격이 컸다. 현대차(-5.81%) 현대모비스(-4.13%) 대우조선해양(-2.75%) 현대중공업(-1.78%) 등 자동차 · 조선주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지방 주택 미분양이 줄었다는 소식에 남광토건 범양건영 신한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건설주는 강세를 보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