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사진)의 소탈한 '실용 리더십'이 화제다.

김 총리는 최근 총리실 간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앞으로 각종 회의를 주재하거나 외부행사 참석 시 필요한 인사말을 준비할 때 풀워딩(완결문장)으로 하지 말고 키워드만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핵심만 요약해주면 살을 붙이는 것은 스스로 하겠다는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동안 총리가 공식행사 및 기념식,비공식 행사 등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게되면 해당부서에서 미리 풀워딩으로 준비해왔다"면서 "키워드만 작성토록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김 총리는 지난 14일 규제개혁위원들과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직접 작성한 메모를 바탕으로 30여분간 대화를 이끌어갔다. 한 관계자는 "총리께서 담당부서에서 준비해온 인사말씀 자료를 보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며 "사례를 들어가며 말씀해 직원들이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정책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허식이나 의례적인 부분을 지양하고 구체적인 효과 및 혜택 등에 집중하도록 지시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