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영 GMIO 부사장, 상하이 엑스포서 언급
"GM대우는 투자 우선 순위"
"내년 시보레 브랜드 투입···내수 점유율 늘 것"

"GM대우는 한국 내 성장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GM에서도 중국과 인도, 호주와 함께 투자 우선순위 대상이다"

미국 GM 해외사업부문(GMIO, GM International Operations)의 레이 영(사진) 부사장은 18일 저녁 상하이 엑스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GM대우의 미래 성장 잠재력은 높다"고 소개한 뒤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요지로 급성장한 중국과 세계 3대 시장이 된 인도와 함께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투자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 2월 GMIO의 부사장으로 임명된 그는 "내년도 한국에 시보레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투입되면 내수시장 점유율도 증가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GM대우가 수출에 큰 비중을 두었지만 앞으로는 내수시장 확대에 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 부사장은 GM대우의 내수 점유율 상승 이유로 내년 초 젠트라 후속으로 출시되는 '시보레 아베오' 등 신차들의 뒷받침 때문으로 꼽았다. 시보레 아베오는 GM대우의 부평공장에서 직접 생산에 나서는 글로벌 전략 소형차다.

지난해 7월 상하이에 본사가 설립된 GMIO는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 및 기타 90개 시장에서 GM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GM의 해외영업본부. 전 세계 시보레 판매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영 부사장은 "GM대우는 전 세계 시장의 주요 수출기지로서 그동안 엔지니어와 디자인센터가 큰 성과를 일궈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엔지니어센터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GM은 상하이-GM 등 10개의 현지 합작투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들 회사의 작년 한 해 중국내 판매대수는 총 182만6424대로 전년 대비 66.9% 증가했다.

영 부사장은 이와 관련 "올 들어 GM은 1~9월까지 중국내 누적 판매량이 총 177만7천여 대로 전체 시장 점유율의 13.4%를 차지하고 있다"며 "GM대우는 이 기간 동안 수출과 내수 포함 87만대를 달성해 전체 GM의 판매실적 가운데 7.7%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영 부사장은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큰 무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는 2015년에 GM의 판매량 중 브릭스 시장에서만 전체 47%를 차지할 것"이라며 "브릭스 시장의 성장을 위해 특화된 전략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GMIO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332만여대로 GM의 전 세계 판매량의 44%를 차지했다.

상하이(중국)=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