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2만30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5일부터 전국 8개 신세계백화점 점포에서 구매하는 상품에 대한 상시 할인율을 최대 20%까지 높이기로 했다. 또 129개 이마트 점포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도 5~10% 할인해준다.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는 19일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선 내부 직원들의 '기(氣)'부터 살려줘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롯데 · 현대백화점과 똑같이 품목별로 3~10% 수준이던 백화점 할인율을 5~20%로 2배가량 확대하는 동시에 이마트에 대한 임직원 할인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조선호텔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언제라도 의류와 화장품 등을 정상가격보다 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식품 가전 등 마진이 작은 품목은 5% 안팎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정기세일 기간에 구입할 경우 기본 할인율에 더해 일정 부분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에선 가공식품 생활용품 푸드코트 이용금액 등은 10%,신선식품 · 가전 등은 5% 할인해준다.

신세계는 임직원들이 지인들의 물품을 대신 구입해주는 사례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직급에 따라 1인당 백화점과 이마트 구매한도를 각각 연간 500만~2000만원으로 설정했다. 신세계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200억~300억원을 입점업체에 떠넘기지 않고 전액 자체 부담할 계획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임직원 복지혜택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수시로 '신세계가 월급을 가장 많이 주는 회사는 될 수 없겠지만 직원을 가장 사랑하는 회사는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며 "이번에 임직원 상시 할인율을 높인 것도 정 부회장의 이런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