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A 통해 바이오ㆍ헬스 新사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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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블 엑스레이' 양산 이어 초음파 진단기 사업까지 확대
지멘스·GE 등과 경쟁
"사업부별 M&A 1~2건씩 추진"
지멘스·GE 등과 경쟁
"사업부별 M&A 1~2건씩 추진"
삼성전자가 메디슨 인수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2008년 샌디스크 인수에 실패한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인수 · 합병(M&A) 전선에 복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이 국내업체 인수를 위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대형 경쟁입찰에 참여한 것은 1998년 기아자동차 국제입찰 때 이후 처음이다.
메디슨은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복귀 후 신수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분야의 회사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 임하는 삼성의 자세는 상당히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동안 M&A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가 신규 사업을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설 경우 산업 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 다시 M&A 깃발 올리다
'구글 31건 22억달러,애플 7건 7억달러,휴렛팩커드 12건 225억달러.'최근 3년간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의 M&A 성적표다. 마이크로소프트,소니 등도 새로운 성장을 위해 모바일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를 인수했다.
유독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세계 IT업계의 M&A 바람에서 비켜나 있었다. 국내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3년간 성사시킨 대형 인수건은 폴란드 아미카공장 한 건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1억달러도 안 되는 소규모 딜이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미래 전망은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복귀 후 과감히 투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과거 미국 컴퓨터업체인 AST 인수 후 경영 실패 등 M&A 악몽에서도 벗어나고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다양한 M&A 후보군을 물색해 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사업부별로 한두 건씩 M&A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막대한 현금자산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들 경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자업계의 판도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만 8조6000억원,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만 78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슨과 시너지 극대화 포석
메디슨은 세계 최초로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회사다. 2002년 사업 확장으로 부도가 났지만 2006년 칸서스가 인수한 후 초음파 진단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국내 초음파 진단기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수출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메디슨의 경쟁력은 삼성이 추진하는 바이오헬스 사업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19일 초정밀 영상 진단 장비인 '포터블 엑스레이 디텍터' 양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엑스레이 디텍터는 엑스레이 영상을 디지털 영상정보로 변환해 바로 모니터로 전송하는 장비다. 삼성전자도 이미 자체 개발한 혈액검사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의료기기 사업 포트폴리오에 메디슨의 초음파 진단기가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디슨을 인수한 뒤 IT 분야의 역량을 활용해 필립스,지멘스,GE 등 의료기기 업계의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키워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메디슨은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복귀 후 신수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분야의 회사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 임하는 삼성의 자세는 상당히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동안 M&A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가 신규 사업을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설 경우 산업 판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 다시 M&A 깃발 올리다
'구글 31건 22억달러,애플 7건 7억달러,휴렛팩커드 12건 225억달러.'최근 3년간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의 M&A 성적표다. 마이크로소프트,소니 등도 새로운 성장을 위해 모바일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를 인수했다.
유독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세계 IT업계의 M&A 바람에서 비켜나 있었다. 국내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3년간 성사시킨 대형 인수건은 폴란드 아미카공장 한 건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1억달러도 안 되는 소규모 딜이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미래 전망은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복귀 후 과감히 투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과거 미국 컴퓨터업체인 AST 인수 후 경영 실패 등 M&A 악몽에서도 벗어나고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다양한 M&A 후보군을 물색해 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사업부별로 한두 건씩 M&A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막대한 현금자산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들 경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자업계의 판도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만 8조6000억원,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만 78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슨과 시너지 극대화 포석
메디슨은 세계 최초로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한 회사다. 2002년 사업 확장으로 부도가 났지만 2006년 칸서스가 인수한 후 초음파 진단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국내 초음파 진단기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수출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메디슨의 경쟁력은 삼성이 추진하는 바이오헬스 사업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19일 초정밀 영상 진단 장비인 '포터블 엑스레이 디텍터' 양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엑스레이 디텍터는 엑스레이 영상을 디지털 영상정보로 변환해 바로 모니터로 전송하는 장비다. 삼성전자도 이미 자체 개발한 혈액검사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의료기기 사업 포트폴리오에 메디슨의 초음파 진단기가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디슨을 인수한 뒤 IT 분야의 역량을 활용해 필립스,지멘스,GE 등 의료기기 업계의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키워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