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증시는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 소식에 장초반 하락했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2년10개월만에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56%로, 1년 만기 예금금리를 2.50%로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같은 소식에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보험업종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1시13분 현재 코스피 보험업종지수는 1.44% 상승해, 전업종지수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험주에 대한 금리인상 기대감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 중국의 경제기조가 수출에서 내수확대로 바뀐 만큼 중국 내수 관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고유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이번 조치는 자산가격의 거품을 불러올 수 있는 과잉 유동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며 "금리차를 노린 해외 유동성 유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금리인상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국의 금리인상은 G20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정치적인 요인이 강하다"며 "현재 중국의 조치가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만큼 보험주에 대한 금리인상 기대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금리인상 결정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며, 중국정부가 최근 끝난 17기 5중전회를 통해 경제기조를 내수성장으로 잡은 만큼 중국 내수관련주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인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1일 발표예정인 중국의 3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5%,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6%로 예상치가 형성돼 있다"며 "그러나 인민은행이 예상 밖의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봐서 GDP와 물가상승률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위안화 절상은 중국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자동차나 유통 등은 중국 소비력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