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주들이 완성차들의 주가 랠리와 만도 상장 이후 '제값받기' 열풍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 이후 이달 들어 숨고르기 흐름이 나타나며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차부품주 사랑'이 뜨겁다. 50% 이상 상승여력이 있는 목표주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일 평화정공이 '만도 효과'로 본격적 주가 리레이팅에 돌입했다며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날 제시한 목표주가는 19일 종가(1만5400원)에 비해 60%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

IBK투자증권은 "평화정공이 자동차부품주들의 재평가 선봉에 설 것"이라며 "해외진출을 하지 않은 타 부품업체들과 주가의 차별적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평화정공은 나흘만에 반등하며 5%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화신은 현재 주가보다 1만원이나 높은 목표주가가 제시됐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 화신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목표가 상향 이유로는 기존 국내 공장에서 수주받지 못했던 신규 납품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이 전망되고 해외공장 가동률 향상으로 지분법 손익 호조가 기대된다는 점을 들었다.

NH증권이 내 놓은 목표주가는 현재 화신의 주가보다 70% 가까운 상승여력이 있다. 화신은 이날 오전 1만43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에스엘 역시 현재주가 보다 50% 가량 높은 목표주가가 나왔다.

동부증권은 지난 18일 에스엘이 중국 시장의 막대한 수요 잠재력의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6000원으로 신규 분석을 시작했다. 이런 호평에 힘입어 에스엘은 이날 1만8000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19일 조정을 받으면서 이날 오전 현재는 1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말 한라공조의 목표가를 3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는 리포트가 나왔던 당시 한라공조의 주가(1만9300원)에서 추가 상승여력이 55%나 있는 가격이었다. 한라공조는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이날 오전 현재는 2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대형사인 만도의 상장 이후 자동차부품주들의 리레이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며 "과거 완성차를 기준으로 할인 받아오던 부품주들이 만도라는 대형 부품주의 상장으로 완성차 대신 만도와 비교되며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