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격하게 내림세로 돌아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급등한 1140원에 출발, 큰 폭으로 오르내리다가 오후 12시 8분 현재 1129.5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이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조치를 발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거래가 출렁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2년 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1년 만기 예금금리를 2.25%에서 2.50%로,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31%에서 5.56%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에 환율은 큰 상승 압력을 받으며 오전 한때 114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9월 29일 장중 고점인 1148.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그러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공급되면서 상승폭을 되돌렸다. 국내 증시도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역외 세력은 장 초반 쇼트커버성(달러 재매입) 거래를 보이다가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환율 반전을 이끄는 모습이다.

이진우 NH선물센터장은 "환율은 1140원에 개장, 초반 114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롱 이월 세력들의 차익실현 매물과 네고가 실리면서 밀리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3% 이상 상승한 1864선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163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 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전일 중국의 기준금리 발표가 미 달러화에 대한 과매도 인식을 자극했던 모습이다"며 "서울 환시도 장 초반 이런 영향을 받았지만 이내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추가적인 조치가 없다면 서울 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76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40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