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종내 시총 상위주인 LG화학, 호남석유, OCI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전부터 조정 국면을 거쳤던 LG화학은 실적 발표 후 매기가 몰리면서 상승하고 있고, 호남석유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을 털어내고 오르고 있다. 반면 OCI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후 2시8분 현재 LG화학은 전일대비 1만원(3.37%) 오른 3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백영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이 실적 우려에 따라 최근 조정을 받았다"면서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고, 4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선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내년 애플 아이패드에 전지를 공급키로 한 점도 향후 성장성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그간 시장에 형성돼 있던 실적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상승 모멘텀을 획득했다는 평가다.

호남석유는 실적 발표후 이틀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1.74% 상승한 2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호남석유가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을 거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OCI는 실적 발표 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날 7%대 급등 마감한 이후 현재까지 나흘째 하락세다. 현재도 1.09% 하락하고 있다.

유 애널리스트는 "내년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OCI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다만 그는 "내년 신증설에 따른 캐파(생산설비)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기업의 수익성이 깨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