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말바꾸기'로 본 7인치 태블릿 험담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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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치 태블릿에 대한 독설을 쏟아낸 스티브 잡스 애플CEO가 차기 아이패드의 화면 크기를 줄이는 것에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는 색다른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몇 년 간 잡스가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들을 보면 당초 관심이 없다며 폄하해 놓고는 해당 제품을 출시한 전력이 종종 있기 떄문에 7인치 태블릿을 공격한 이번 발언 역시 속내는 따로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력 IT 온라인 매체인 '씨넷'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카노이는 19일(현지시간) "왜 스티브 잡스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칼럼을 통해 "잡스는 7인치 태블릿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제품'이라고 말해 삼성 갤럭시 탭과 같은 7치 아이패드에 대한 시장의 루머를 잠재웠다"면서 "늘 이렇게 확신에 찬 발언을 해왔지만 처음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난 뒤 이후 그 제품을 출시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노이에 따르면 잡스는 지난 2004년 애플이 뮤직에만 집중할 것이고 비디오 아이팟은 내놓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를 출시했다.
또 2003년 월터 모스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잡스는 애플이 휴대폰 비즈니스는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몇 년 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잡스는 또한 당시 인터뷰에서 애플은 태블릿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키보드를 원한다"면서 "태블릿은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놓고는 바로 다음 해인 2004년 태블릿 같은 기기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뿐 아니다. 2008년에는 아마존 킨들이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잡스는 "이 제품이 좋은 지 나쁜 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문제는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인들의 40%가 1년에 1권 혹은 그 미만의 책을 읽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킨들은 그 개념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잡스는 올해 1월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아마존 킨들은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의) 가능성을 개척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고, 애플은 그들의 어깨 위에 서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노이는 이같은 사례들을 언급하며 "아이패드를 매일 쓰고 있지만 늘 좀 더 작고 얇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애플은 아마도 차기 아이패드는 좀 더 얇게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7인치까지 화면이 줄어들지는 않아도 기존 버전보다 작고 얇게 만드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초 7인치짜리 미니 아이패드를 발매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은 화면 크기는 그대로 두고, 대신 좀 더 얇고 가벼운 아이패드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
지난 몇 년 간 잡스가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들을 보면 당초 관심이 없다며 폄하해 놓고는 해당 제품을 출시한 전력이 종종 있기 떄문에 7인치 태블릿을 공격한 이번 발언 역시 속내는 따로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력 IT 온라인 매체인 '씨넷'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카노이는 19일(현지시간) "왜 스티브 잡스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칼럼을 통해 "잡스는 7인치 태블릿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제품'이라고 말해 삼성 갤럭시 탭과 같은 7치 아이패드에 대한 시장의 루머를 잠재웠다"면서 "늘 이렇게 확신에 찬 발언을 해왔지만 처음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난 뒤 이후 그 제품을 출시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노이에 따르면 잡스는 지난 2004년 애플이 뮤직에만 집중할 것이고 비디오 아이팟은 내놓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를 출시했다.
또 2003년 월터 모스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잡스는 애플이 휴대폰 비즈니스는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몇 년 후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잡스는 또한 당시 인터뷰에서 애플은 태블릿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키보드를 원한다"면서 "태블릿은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놓고는 바로 다음 해인 2004년 태블릿 같은 기기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뿐 아니다. 2008년에는 아마존 킨들이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잡스는 "이 제품이 좋은 지 나쁜 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문제는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인들의 40%가 1년에 1권 혹은 그 미만의 책을 읽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킨들은 그 개념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잡스는 올해 1월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아마존 킨들은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의) 가능성을 개척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고, 애플은 그들의 어깨 위에 서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노이는 이같은 사례들을 언급하며 "아이패드를 매일 쓰고 있지만 늘 좀 더 작고 얇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애플은 아마도 차기 아이패드는 좀 더 얇게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7인치까지 화면이 줄어들지는 않아도 기존 버전보다 작고 얇게 만드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초 7인치짜리 미니 아이패드를 발매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은 화면 크기는 그대로 두고, 대신 좀 더 얇고 가벼운 아이패드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