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KIKO) 계약 만료가 올 연말로 다가오면서 해당 기업들의 '키코 디스카운트'도 곧 사라질 전망이다.

올해 말 키코 계약이 끝나는 기업들은 유가증권시장의 성진지오텍과 코스닥의 제이브이엠 비에스이홀딩스 심텍 등이다. 태산엘시디 등 다른 키코 피해업체들은 대부분 지난해 말 계약이 끝난 것과 달리 이들은 1년 늦게 키코계약을 맺어 만기시점도 늦어졌다.

이에 따라 키코 관련 손실 우려에 발목이 잡혔던 주가도 수렁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키코에 따른 손익은 원 · 달러 환율 등락에 따라 이익과 손실을 오가며 주가에 영향을 줬다. 지난 6월 말 환율이 1210원까지 올라가면서 7월30일 '파생상품 거래손실' 공시를 낸 성진지오텍 주가는 이후 이틀간 2.42% 하락했다. 반면 환율 하락으로 지난 7일 '파생상품 거래이익'을 발표한 비에스이홀딩스는 다음 날 주가가 4.17% 올랐다. 심텍은 키코 청산과 관련된 호재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가 나온 18일 12.98% 급등하기도 했다.

2008년 말 1257원까지 올라갔던 원 · 달러 환율이 11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올해 키코에 따른 순이익은 늘어날 전망이다. 성진지오텍 관계자는 "2008년 말 환율을 기준으로 3300억원의 평가손실을 실적에 반영했다"며 "환율 하락에 따라 손실로 반영했던 부분이 다시 이익으로 전환되면서 10월까지 40억원의 평가이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키코 계약 만료가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심텍은 창사 이래 최대 호황기를 맞이했지만 미청산 키코 계약에 따른 리스크가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고 설명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팀장도 "영업외 영역에서 발생됐던 리스크 요인이 사라졌다"며 "다만 2008년 이후 누적된 키코 관련 손실로 순자산이 줄어드는 등 타격을 입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