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남용 CEO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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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재 채용 글로벌화 구축, 세계적 기업 나올 자양분 되길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남기고 최고경영자(CEO) 남용은 떠났다. 불과 3년 반 만에 매출을 거의 두 배로 늘리고 사상 최대의 이익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CEO가 불과 두 분기의 손실 앞에 낙마한 사실은 그만큼 LG전자의 위기감이 절박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필자는 CEO 남용이 남긴 '절반의 실패'를 신임 구본준 부회장이 잘 치유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그가 남긴 '절반의 성공'을 보전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주문하고 싶다. 남 부회장이 남긴 절반의 성공은 우리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절실하고도 긴박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남 부회장의 '절반의 성공'은 무엇보다 LG전자의 경영 패러다임을 21세기형으로 재구축하려고 다양하게 시도했고 상당한 성공을 거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외국인 부사장들을 대거 채용한 것은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사실 LG전자는 그를 통해 비로소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보이게 됐다. 세계는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고 이제는 누가 세계를 제패하느냐이다. 세계를 제패하려면 세계의 인재를 쓸 수 있어야 한다. 세계의 인재들이 그 기업에 매력을 느끼고 자신의 장래를 맡길 만하다고 느끼고 몰려들 수 있어야 한다. 더욱이 매출의 85%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LG전자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남 부회장은 외국인들,그것도 세계 최고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인재들-맥킨지 출신의 브래들리 갬빌 최고전략책임자(CSO),P&G의 제임스 셰드 최고유통채널책임자(CGTMO),화이자의 더모트 보든 최고마케팅책임자(CMO),IBM 출신의 토머스 린튼 최고구매책임자(CPO) 등-을 무려 7명이나 LG전자로 끌어모았다. LG전자 C레벨 임원 8명 중 7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한국 직원들과 힘을 합쳐 그들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짧은 시간 내에 상당부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수들이 이곳에 몰려드는 것을 본 세계의 인재들은 LG전자가 한국 기업이 아니라 세계 기업임을 실감하면서 이 회사를 자신의 미래와 연결시킬 수 있는 후보 중의 하나로 삼기 시작했다. LG전자에는 무려 6만5000여 명의 외국인들이 근무하고 있다(전 직원의 65%,해외법인 포함).그들 각자가 LG전자를 외국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회사로 여기고,그들도 앞으로 부사장,사장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주는 회사로 받아들일 때 그들의 마음가짐은 예전과 다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쌓은 분야 최고의 전문성이 고스란히 우리 직원들에게 이식될 때 그것은 우리 기업의 지적 함량을 세계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지름길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산업화 시대를 거쳐 이제 지식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화시대에는 한마디로 기계가 돈을 벌어 주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식시대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돈을 벌어 준다. 왜냐 하면 지식과 창의성만이 이제 진정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우수한 사람들을 모아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게 해주느냐 하는 것에 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대기업들의 대부분이 크기에 비해 이 점에서 동급 세계 기업들에 비해 현격하게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CEO 남용은 이러한 한국 기업이 당면한 가장 절실한 과제를 선구적으로 용감하게 실천하며 정착시키는 쉽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그 점에서 이 시점 그의 낙마는 큰 아쉬움을 남긴다. 그의 후임자가 이 쉽지 않은 업적을 잘 보전해 발전시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그것은 단순히 LG전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기업 전체의 미래와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성철 <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 >
그러나 필자는 CEO 남용이 남긴 '절반의 실패'를 신임 구본준 부회장이 잘 치유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그가 남긴 '절반의 성공'을 보전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주문하고 싶다. 남 부회장이 남긴 절반의 성공은 우리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절실하고도 긴박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남 부회장의 '절반의 성공'은 무엇보다 LG전자의 경영 패러다임을 21세기형으로 재구축하려고 다양하게 시도했고 상당한 성공을 거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외국인 부사장들을 대거 채용한 것은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사실 LG전자는 그를 통해 비로소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보이게 됐다. 세계는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고 이제는 누가 세계를 제패하느냐이다. 세계를 제패하려면 세계의 인재를 쓸 수 있어야 한다. 세계의 인재들이 그 기업에 매력을 느끼고 자신의 장래를 맡길 만하다고 느끼고 몰려들 수 있어야 한다. 더욱이 매출의 85%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LG전자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남 부회장은 외국인들,그것도 세계 최고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인재들-맥킨지 출신의 브래들리 갬빌 최고전략책임자(CSO),P&G의 제임스 셰드 최고유통채널책임자(CGTMO),화이자의 더모트 보든 최고마케팅책임자(CMO),IBM 출신의 토머스 린튼 최고구매책임자(CPO) 등-을 무려 7명이나 LG전자로 끌어모았다. LG전자 C레벨 임원 8명 중 7명이 외국인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한국 직원들과 힘을 합쳐 그들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짧은 시간 내에 상당부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수들이 이곳에 몰려드는 것을 본 세계의 인재들은 LG전자가 한국 기업이 아니라 세계 기업임을 실감하면서 이 회사를 자신의 미래와 연결시킬 수 있는 후보 중의 하나로 삼기 시작했다. LG전자에는 무려 6만5000여 명의 외국인들이 근무하고 있다(전 직원의 65%,해외법인 포함).그들 각자가 LG전자를 외국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회사로 여기고,그들도 앞으로 부사장,사장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주는 회사로 받아들일 때 그들의 마음가짐은 예전과 다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쌓은 분야 최고의 전문성이 고스란히 우리 직원들에게 이식될 때 그것은 우리 기업의 지적 함량을 세계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지름길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산업화 시대를 거쳐 이제 지식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화시대에는 한마디로 기계가 돈을 벌어 주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식시대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돈을 벌어 준다. 왜냐 하면 지식과 창의성만이 이제 진정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우수한 사람들을 모아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게 해주느냐 하는 것에 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대기업들의 대부분이 크기에 비해 이 점에서 동급 세계 기업들에 비해 현격하게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CEO 남용은 이러한 한국 기업이 당면한 가장 절실한 과제를 선구적으로 용감하게 실천하며 정착시키는 쉽지 않은 업적을 남겼다. 그 점에서 이 시점 그의 낙마는 큰 아쉬움을 남긴다. 그의 후임자가 이 쉽지 않은 업적을 잘 보전해 발전시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주기 바란다. 그것은 단순히 LG전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기업 전체의 미래와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성철 <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