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곡2보금자리지구 아파트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모양새 등을 적용한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지어진다.

서울시는 건축위원회를 열고 세곡2지구 20만7736㎡에 들어서는 3개 공동주택 단지(1,3,4 단지)의 건축을 승인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세곡2지구에는 총 8개 단지가 조성되며,이 중 16층 이상이거나 300채 이상인 3개 단지가 이번에 서울시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나머지 5개 단지는 강남구청 건축위원회가 따로 심의한다.

서울시는 건축심의에서 1단지를 한국적 정서를 현대화한 '한-스타일'로 설계토록 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디자인에 적용하고 전통건축의 패턴,창호 문양 등도 채택토록 했다.

3,4단지는 뛰어난 주변 경관을 최대한 조망할 수 있도록 지어진다. 3단지는 주변 숲을 오가기 쉽도록 5개층 높이의 필로티(기둥으로 공간을 띄우는 공법)를 설치도록 했다. 탄천변 공원과 인접한 4단지는 공원 조망이 가능하도록 건물 입면을 최대한 다양화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1,3,4단지를 앞으로 쉽게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기존 벽식구조 대신 라멘조(벽이 아닌 기둥이 하중을 받치는 건축 방식)를 채택했다.

시 관계자는 "획일적인 모습에서 벗어나도록 주변 환경을 최대한 반영해 단지를 꾸미게 했다"며 "이번에 적용한 디자인은 서울시 건축위원회로부터 우수디자인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원역과 장지역 사이의 세곡2지구는 강남과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화도로에서 가까워 지난 4월 사전예약 때 높은 인기를 끌었다. 2013년 입주 예정이며 1,3,4단지 규모는 총 3166채로 1637채가 분양,나머지는 임대로 구성됐다. 10~15층 짜리 55개동으로 구성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