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증시는 투신권의 '사자'에 힘입어 중국발 악재를 극복하고 동반 반등했다. 투신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3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8억원을 순매수하며 양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2포인트(0.71%) 오른 1870.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증시의 급락 소식에 내림세로 출발, 한때 1837.08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금리인상이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훼손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중국의 금리인상은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아니다"라며 "코스피지수가 지난 이틀간의 하락으로 미리 조정을 겪은 점도 이번 악재를 소화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장 초반 '팔자'를 보였던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107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도 536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반면 외국인은 닷새만에 태도를 바꿔 191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가 모두 매도 우위로 11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은행 보험 금융 등 금융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주들은 중국 금리인상에 따른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강세였다.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은행주가 1~2% 올랐다.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대한생명 등 보험주도 2~5%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건설과 철강금속업종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했다. 포스코는 7거래일째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랐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의 바닥 분석에 4% 이상 올랐고, 삼성테크윈은 실적기대감에 2%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7개 중 6개가 우선주였다. 50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317개 종목이 하락했다. 69개 종목을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급격히 반등하면서 52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대비 5.62포인트(1.09%) 오른 520.21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장초반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기관의 매수에 반등했다. 장막판에는 투신권의 사자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최고 지수로 장을 마치게 됐다.

기관은 19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3억원 47억원씩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의료기기업체 메디슨 인수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에 U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솔고바이오, 인피니트헬스케어, 중외신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심감이라는 해석에 국내에 상장된 중국주들이 올랐다. GSMT, 3노드디지탈, 차이아킹, 차이나그레이트, 이스트아시아 등이 5% 이상 급등했다.

엔케이바이오는 림프암치료제의 3상시험 결과 발표에 상한가로 뛰었다. CJ인터넷은 실적기대감에 9% 넘게 올랐고 에스엠은 소녀시대가 컴백한다는 소식에 6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한가 종목은 17개, 상승종목은 558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3개, 하락종목은 344개였고 보합종목은 83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0.32%) 내린 1126.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