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21일간의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마치고 23일 귀국한다. 어 회장은 IR기간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회장 등 해외 금융계 거물들을 만나 자사주 매각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3일 해외 IR을 떠난 어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네덜란드 암스테르담,미국 워싱턴 뉴욕 보스턴 등을 방문했다. 다시 영국 런던,싱가포르 등을 거쳐 현재는 홍콩에 머무르고 있다. 어 회장은 이 곳에서 지난달 KB금융 지분 5.05%를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된 프랭클린리소시스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어 회장은 이번 해외 IR에서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회장,마사유키 오쿠 미쓰이스미토모은행장,마이크 리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기업금융부문 최고경영자(CEO) 등을 잇달아 면담했다. KB금융을 알리고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서였다. 국민은행은 2008년 지주사 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자사주를 관계 법령에 따라 내년 9월29일까지 매각해야 한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KB금융 주식 수는 약 4300만주(지분율 11.3%)이며 매입 단가는 5만8000원이었다.

KB금융 주가는 어 회장이 해외IR을 떠나기 전인 지난 1일 4만9950원이었다. 이후 12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20일 현재 5만3200원까지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해외 IR시작 이후 외국인들이 330만주가량의 주식을 매입했다"며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이 1%포인트 늘어 전체 지분의 56.2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 회장은 이번 IR 기간 동안 UBS,골드만삭스,캐피털그룹,얼라이언스번스타인,블랙록캐피털 등 150여개 기관투자가들을 만났다. KB금융 관계자는 "어 회장이 핵심추진과제인 경영효율성 개선 진행상황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KB금융의 발전방향,자사주 매각 등에 대해 직접 설명했고 투자가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IR일정으로 참석이 힘들게 됐다.

한편 KB금융은 해외 IR에 이어 국내 IR도 진행할 예정이다.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김왕기 IR담당 부사장이 다음 달 초 국내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IR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