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에서 '꽃미남'으로 유명한 루이스 해밀턴(영국 · 맥라렌)이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팬 사인회를 갖고 "한국 대회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밝히자 100여명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해밀턴은 2008년 23세의 나이로 F1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는 등 세계적인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독일 · 메르세데스GP)의 뒤를 잇는 최강자로 통한다. 해밀턴은 "영암 대회는 모든 드라이버가 처음 접해보는 곳이어서 무척 흥분된다"고 말했다.

F1 한국 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전 세계에서 열리는 19라운드 중 17번째 경기로 22일 연습주행 · 23일 예선 · 24일 결선의 순서로 진행된다.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마크 웨버(호주 · 레드불 레이싱)와 세바스티안 베텔(독일 · 레드불 레이싱),젠슨 버튼(영국 · 맥라렌) 등 드라이버 13명이 이날 한꺼번에 입국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F1의 황제' 슈마허도 이날 밤 전용기 편으로 무안공항에 도착했다.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 F1

자동차 경주는 크게 포뮬러 · 스포츠카 · 투어링카 등 3종류로 나뉜다. 포뮬러 경주는 좌석이 한 개뿐인 차로 우승을 다투는 경기다. F1 경주차의 배기량은 2400㏄,너비는 180㎝ 이하로 제한된다. 경주차 제조업체들의 엔진 키우기 경쟁을 막기 위해서다. 드라이버와 자동차 제작사 등 2개 부문에서 우승을 가린다. F1의 하위 대회로 포뮬러 3000,GT1,GT2 등이 있다.

스포츠카 경주는 2개 이상 좌석을 갖춘 스포츠카로 순위를 매기는 경주다. 속도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중시하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경주가 매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 내구 그랑프리'다. 투어링카 경주는 4인승차 등 양산 모델로 겨루는 대회다. 1950년 출범한 F1이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이유는 매년 평균 180여 개국에 생중계되고 6억명이 시청하는 글로벌 스포츠 축제여서다. 300여개 후원기업들이 연간 4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국제 비즈니스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서 올해 우승자 갈린다

이번 영암 대회에선 올해 F1 우승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을 끈다. 16라운드인 일본 대회까지 마친 현재 웨버가 220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암에서도 우승하면 올해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 페라리)와 베텔이 나란히 206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슈마허는 54점으로 9위다. 1등은 25점,2등은 18점,3등부터 10등까지는 15-12-10-8-6-4-2-1점을 각각 획득하는 방식이다.

드라이버들은 22일 두 차례 연습 주행(오전 10시~오후 3시30분)으로 영암 서킷을 처음 접하게 된다. 23일 최종 연습 주행(오전 11시~낮 12시)을 거쳐 예선을 치른다. 3차례 예선(오후 2~3시)을 통해 출발 위치를 정한다. 출발 위치가 결승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드라이버들은 예선부터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일본 대회에선 예선전 우승자(베텔)가 결선 1위를,예선 2위가 결선 2위를 각각 기록했다. 결선 시간은 24일 오후 3시다.

영암 대회 이후 24명의 F1 드라이버들은 브라질(11월5~7일)과 아랍에미리트(11월12~14일) 대회를 마지막으로 준비하게 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