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보기술(IT)주의 부진 속에서도 코스닥 IT 장비주들은 사상 최대 수주를 앞세워 연일 질주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를 만드는 에스에프에이는 20일 1.12% 상승한 4만5150원에 마감,최근 10거래일 동안 19.60% 뛰었다. 지난 8월 100% 무상증자를 단행한 점을 감안하면 1년 신고가 수준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고집적 세정장비 1위 업체인 DMS도 1.95% 오른 1만3050원에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달 6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올라 24.88% 급등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아토 아이피에스 국제엘렉트릭 등도 나란히 급등세다. 국제엘렉트릭은 이날 2.48% 올라 1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31.82%에 이른다. 아토 또한 이달 27.79%,아이피에스는 22.02% 뛰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3.39% 오른 2만1350원에 마감하며 지난달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비주들의 동반 강세는 삼성과 LG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인해 사상 최대 수주가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확대된 1658억원,영업이익은 429% 급증한 280억원으로 추정된다. 에스에프에이 DMS 등도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LCD 장비에 머물러 있지 않고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태양광 풍력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하고,납품처도 다변화시키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장외시장에서도 반도체 LCD 장비주 세메스가 급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외 주가정보업체 피스탁에 따르면 세메스는 1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만 보합에 머물고 연속 급등하며 이달 52.34% 올랐다. 세메스는 삼성전자가 지분 63%를 보유한 대주주로 삼성의 공격적인 IT 투자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