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대구 사과가 부활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품종 개량과 수출길 확보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 사과 명칭에 대해 지적재산권 보호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등 대구 사과 역사의 재조명과 명품화 논의가 활기를 띄고 있다.

올해 111년을 맞는 대구사과는 1899년 동산의료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우드브리지 존슨 박사가 의료원과 사택 주변에 정원수로 사과 묘목을 심은 것이 시작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 사과는 사과의 대명사로 명성을 떨쳤으나 산업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재배 면적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팔공산 자락일부에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사과의 대표 주자로 자평하고 있는 동구 평광동의 아오리 칼슘사과는 동구청과 농업기술센터, 대구경북능금농협 등이 함께 개발한 것으로 일반 사과에 비해 칼슘 함량이 1.5배 정도 높은 신품종이다.

대구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는 하반기 ‘대구 사과’ 명칭을 지적재산권으로 보호하기 위해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을 출원할 계획이다.

2005년 7월 도입된 제도인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은 상품 특성, 품질, 명성이나 그 밖의 특성이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에서 비롯된 경우에 그 지역에서 생산, 제조 또는 가공된 상품임을 나타내는 표시로 생산자의 지적재산권 보호 기능을 하고 있다.

평광동 150㏊의 사과밭에서 생산되는 대구 사과는 연평균 3100여톤으로 이 중 지난해 말 12.4톤을 대만에 수출했고 올해는 동남아시아쪽으로 활로를 뚫어 말레이시아에 30~40톤을 수출할 계획이다.

대구시도 대구 사과 부활을 위해 오는 26일 경북대에서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능금조합, 경북대 사과연구소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구 사과 역사 재조명 및 명품화 방안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