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속도 160km' 전기車 시보레 볼트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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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승용차와 성능 흡사···발전기 가동시 운전효과 ↑
중국 상하이에서 '시보레 볼트' 전기차를 처음으로 만났다. 직접 만나 본 볼트는 5도어 4인승 승용차로 뒷좌석과 트렁크가 구분 없이 연결된 구조의 해치백 모델이다.
제너럴모터스(GM)가 19일 상하이 엑스포를 방문한 세계 각국의 기자단을 대상으로 시보레 볼트의 미디어 시승회를 연 장소는 상하이 도심에서 버스로 2시간가량 이동한 곳에 위치한 나인 드래곤 리조트. 시승 코스는 리조트 주변 편도 1차선 도로를 왕복 주행하는 구간으로, 볼트의 시험 운전이 이날 행사의 핵심이었다.
오전은 순수 배터리 모드로 주행 성능을 테스트했으며 오후에는 배터리를 완전 방전시킨 상태에서 가솔린엔진 발전기가 가동되는 확장된 모드 주행으로 각각의 특징을 확인해봤다.
버튼키로 시동을 걸자 역시 엔진 소음 없이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은 그대로다. 가속 페달을 밟고 시운전에 들어서자 속도를 높이는데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계기판의 전자 속도계가 올라가는 동안 차가 무겁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일반 준중형 승용차와 비교해도 초기 순발력은 뒤지지 않는다.
볼트의 핸들링과 코너링은 무난하다. 순수 전기차 모드로 주행했을 때 브레이크 반응은 약간 느리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주행에서는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속도를 붙이는 운동 능력이 좀더 민첩했다.
시보레 볼트는 도로 상황에 따라 노멀(Normal), 스포츠(Sports), 마운틴(Mountain) 등 3가지 주행 모드로 바꿀 수 있다. 이중 노멀에서 스포츠주행으로 바꾸면 더 강력한 드라이빙이 몸에 와닿으며 경사로 구간에서는 마운틴주행이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실내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다. 화이트색상으로 주조된 실내 인터페이스는 27인치 풀컬러 LCD 스크린이 장착돼 있고 여기에서 운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연비와 배터리상태, 주행범위 및 여행정보 등을 표시, 전기차를 위한 포맷으로 완성됐다. 60GB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라디오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에는 mp3 파일 용량만 30GB를 담을 수 있다.
볼트는 앞 범퍼 아래쪽이 유독 낮아 가속방지턱 발견시 급정거를 하지 않으면 차체 아랫부분이 쉽게 닿는다. 테스트 드라이빙에 참여한 GM 관계자는"연비를 높이고 공기 저항을 줄이도록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전기 배터리 80km, 발전기 돌려 최대 490km 각각 주행
하루 64km 평균 주행시 1년간 1200~1500달러 비용 절감
볼트는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라 배터리를 완충한 후 최대 80km(50마일)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1.4ℓ 에코텍 엔진 발전기를 돌려 추가로 최대 490km를 더 주행할 수 있다.
결국 연료탱크에 주입되는 35ℓ 휘발유로 총 57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 같은 연료 효율성은 운전자와 도로 환경 등 기타 요소에 의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수치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볼트는 150마력의 출력 힘으로 최고 속도는 160km/h까지 주행할 수 있고 시속 60마일(97km/h)까지 도달시간은 9초다. 볼트에 장착된 전력량 16kWh의 리튬이온 배터리 팩은 가정용 240V로 충전시 4시간, 110V는 약 10시간이 소요된다.
만일 볼트 운전자가 하루 평균 64km 주행으로 연간 2만4000km 운행한다고 가정, 완전 충전하는데 하루 1.50달러로 계산하면 연간 1200~1500달러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GM 측 설명이다.
지난 200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첫 선을 보인 이후 개발 완료까지 총 29개월이 소요된 볼트는 다음 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판매된다.
GM은 4만1000달러의 스티커 가격에 볼트를 내놓았으나 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를 제외한 3만3500달러에 판매된다. GM은 볼트 구매 고객에게 가격 외에도 사후 보증기간으로 8년/16만km를 제공할 계획이다.
볼트는 하이브리드카와 순수 전기차의 과도기 단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다. 최대 80km까지 주행한 후에는 배터리를 재충전하지 않고서도 가솔린엔진 발전기를 가동시켜 주행하는 방식이다.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이전 충전 인프라 문제가 거론됐으나 볼트는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장거리 주행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상하이(중국)=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