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갑작스러운 기준금리 인상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 은, 구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도 이달 들어 처음으로 80달러선 아래로 추락했다.

19일 중국의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2년 10개월만에 금리를 0.2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1년 만기 예금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31%에서 5.56%로 올린다고 밝혔다.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상승세를 지속하던 원자재 시장이 방향을 전환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은 전일보다 36.10달러(2.6%) 내린 온스당 133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10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금은 장중 한때 1332.5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은 12월물도 2.6% 하락한 온스당 23.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최고가를 향해 바짝 다가서던 구리도 10센트(2.5%) 빠져 파운드당 3.7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또한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WTI(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11월 인도분은 3.59달러(4.3%) 내린 배럴당 79.49달러에 마감해 80달러선을 아래로 폭락했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세계경제의 이슈인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따라 이번 금리 인상이 세계 무역의 불균형 문제를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며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유로화대비 달러화는 전날보다 1.4% 오른 1.3734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도 1.73% 상승한 78.26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