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구가해온 중국 본토펀드가 전격적인 금리인상을 맞아 어떤 흐름을 보일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증시가 깊은 조정기를 거칠 경우 중국펀드의 수익율이 크게 떨어져 기존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지는 것은 물론 신규 투자자들 역시 진입을 망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금리인상 여파로 조정을 받을 경우 중국펀드를 저가에 매수하는 기회로 삼는 '역발상 투자'를 권하고 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20일 "중국 정부의 이번 금리인상은 긴축기조를 강화하겠다는 것보다는 금리 정상화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며 "중국증시가 금리인상 이슈로 단기 조정을 거칠 수는 있지만 상승 기조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 개선과 경제연착륙 전망, 가격 매력 등으로 중국 펀드의 투자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오히려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도 자산시장의 버블과 과열을 방지하고, 고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장기적으로 중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팀장은 "그렇다면 중국증시가 단기 조정을 거치는 시점에 중국 본토펀드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도 유효하다"며 "다만 중국의 금리인상이 다른 이머징국가와 달리 상징적 의미가 큰 만큼 이날 증시 흐름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중국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잇달아 조기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어왔다.

중국펀드의 인기가 예상외로 높아지면서 지난 4일 출시된 '삼성차이나본토포커스'펀드는 판매 11일만에 1억5000만달러 한도가 모두 소진됐고, PCA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도 이런 이유로 지난 4일과 6일 중국본토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