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이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600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그동안 이뤄진 미국의 무기 판매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무기 판매 계획에 따라 사우디는 앞으로 F-15 전투기 84대를 미국에서 신규 구매하고,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F-15 70대는 현대화 작업을 받게 된다.또 아파치 헬기 70대와 블랙호크 헬기 72대,리틀버드 헬기 36대 등을 신규로 구매하게 된다.이와 함께 미사일 및 레이더 등 다른 군사장비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게 된다.

미 정부는 이날 사우디에 대한 군사무기 판매 계획안을 의회에 공식 전달했으며,의회의 승인을 받는대로 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이 계획에 따른 대 사우디 무기 판매는 향후 15∼20년 동안 이뤄진다.

앤드루 샤피로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차관보는 이번 미국의 대(對) 사우디 무기판매 방침은 중동지역 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순전히 이란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의 타당한 안보 요구를 도와주기 위한 차원” 이라며 “(이번 무기판매 방침은) 우리가 중동 및 페르샤만의 동맹 및 핵심 파트너들의 안보에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역내 국가들에 강하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가 이스라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일부 의원들의 반대는 있겠지만 이번 무기 판매 계획은 무난히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