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건설주 주가는 신바람이 났다. 그러나 가구, 건축자재주 등은 여전히 부동산 침체에 발목이 잡히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 지수는 최근 230을 넘어서면서 연초 최고가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금리동결과 지방미분양 주택 감소 등으로 건설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형주 뿐만 아니라 중소형 건설주에도 매기가 번지고 있다.

반면 가구와 건축자재주들은 여전히 건축경기 부진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기대감은 넘치지만 실질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LG하우시스는 20일 3분기 영업이익이 1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503억원으로 5.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7.8% 감소한 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축장식자재 분야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한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 여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축경기 침체로 창호부문의 수익성이 부진했고 상반기 캐시카우 역할을 한 고기능성 소재 부문이 계절 비수기 영향 등으로 감소하면서 예상치를 밑도는 영업실적을 내 놨다"고 진단했다.

LG하우시스는 이같은 실적 부진에 이날 오전 5% 가까운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8만6000~10만5000원에서 박스권 등락하며 좀처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구업체인 한샘도 부동산 침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내 놨다. 한샘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9.7%, 32% 감소한 1324억원, 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홍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직매장, IK유통 부문의 성장성이 둔화되며 기대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특판, 자재 등의 매출이 둔화되며 단기적으로 실적 성장에 대한 모멘텀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샘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내려잡았다.

한샘은 지난 7월 1만39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 흐름을 지속하며 이달 들어 1만원을 밑돌기도 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