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보통신(ICT) 분야의 최고 정책결정회의체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2014년 한국에서 열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고 있는 제18차 ITU 전권회의에서 2014년 개최국으로 한국을 명시하는 결의서가 192개 회원국 동의를 거쳐 공식 채택됐다고 21일 발표했다. 2014년 ITU 전권회의 개최도시는 방통위와 ITU 사무총국이 협의를 거쳐 내년 중 결정할 예정이다.

ITU 전권회의는 4년마다 개최되는 정보통신 분야의 최고 정책결정회의다. 1865년 ITU가 창설된 이후 주로 유럽 미주 지역에서 열렸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이 1994년에 전권회의를 개최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지난 4일 과달라하라를 방문,ITU 전권회의 유치 활동을 벌였다. 한국은 1952년 ITU에 가입했다. 1989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에서 처음으로 이사국이 된 한국은 20여년간 ITU의 운영 · 전략 계획 수립 및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해 왔다. 이번 전권회의에서도 이사국으로 확정됐다.

방통위는 전권회의 유치가 정보통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ICT 분야 외교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양환정 방통위 국제협력관은 "국내 ICT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을 홍보하고 고위급 정책결정자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