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지난 3분기에 9.6% 성장,전 분기보다 성장률이 0.7%포인트 둔화됐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개월 만에 최고치인 3.6%를 기록,연착륙 기조 속에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엔 각각 11.9%와 10.3%를 나타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정부 목표치인 3%를 넘어섰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를 기록했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13.3%로 전월 기록한 13.9%보다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9개월간 고정자산 투자는 24.5% 증가,전문가 예상치인 24.6%를 소폭 밑돌았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하며 지난 8월(18.4%)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어났다.

박한진 KOTRA 베이징KBC 부장은 "중국 정부가 과열을 방지하면서도 경기급랭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는 게 3분기 경기지표에서 드러났다"며 "최근 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를 선제적으로 통제하면서도 고속성장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출 규제와 1가구 2주택 제한 정책 확산에 이어 금리 인상까지 전격 시행되면서 상하이 주택 거래량이 절반으로 급감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의 주택 평균 가격이 ㎡당 8600위안으로 2년 만에 처음으로 9000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상하이의 이번 주 하루 평균 주택 거래는 420채로 전주의 절반에 그쳤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