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상품 중에서는 공모주 펀드와 시장중립형 펀드가 초저금리 시대에 '시중금리+α' 전략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기에는 부담이고 은행 예금이나 채권형 펀드 수익률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공모주 펀드는 기본적으로 채권에 투자하면서 자금의 일부를 공모주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사용한다. 시장중립형 펀드는 주로 파생상품을 이용해 주식시장의 등락에 상관없이 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노린다. 전문가들은 설정액 규모가 크고 운용 능력이 검증된 펀드를 골라 투자할 것을 권했다.
[초저금리 시대 제테크 전략] 은행금리·채권형 수익 '+α'…공모주·시장중립형펀드 유망
◆알짜 공모주 투자로 초과 수익

공모주 펀드는 공모주에 투자할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니어서 채권을 기본적으로 편입하는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규모가 2000년 이후 최대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어 투자 기회만 잘 살리면 짭짤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개인이 직접 공모에 들어가는 것보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기관투자가에게 보다 많은 주식이 배정된다는 점에서 펀드가 유리하다. 또 투자 종목의 상장일 이전에만 펀드에 가입하면 공모주 투자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실제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동양모아드림10증권3(채권혼합)'은 연초 이후 6.13%(20일 기준),1년 8.67%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나쁜 '뉴프리미엄안정혼합28'도 연초 이후 4.29%의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은행 예금금리와 비교하면 높은 성과를 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름이 공모주 펀드이긴 하지만 공모주에는 실제 전체 자산의 10% 이하로 투자한다"며 "안정적인 채권 수익에 약간의 초과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맞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안 좋을 경우에는 오히려 채권에서 벌어 놓은 수익을 까먹을 수도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며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포커스안정혼합A-2'를 유망 펀드로 추천했다.

◆시장중립형 펀드도 관심 가질만

시장중립형 펀드는 만기가 다른 선물 가격 간 스프레드(가격차)를 이용하거나 현물과 선물 간,선물과 합성선물 간 차익거래 등을 이용해 수익을 낸다. 고평가 자산은 팔고 저평가 자산을 매수했다가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거래를 청산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맵스마켓헤지1(주식혼합)'은 연초 이후 7.01%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플러스타겟포커스K-1(채권혼합)'은 4.95%,'대신멀티스타일액티브(채권혼합)'도 4.68%에 달했다. 하지만 '플러스코리아롱숏K2(채권혼합)' '푸르덴셜변동성알파1(주식혼합-파생)' 등 연초 이후 1%대에 머문 펀드도 있다. 서 연구위원은 "공모주 펀드에 거래세를 부과하면서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줄어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다스절대수익안정형증권'을 추천했다. 이 펀드는 2003년 설정돼 최근 1년 5.19%,2년 11.90% 등 꾸준히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공모주뿐 아니라 배당주 등 주식에 일부 투자해 '채권+α' 수익률을 노리는 펀드도 있다. '신영프리미엄안정형(채권혼합)' 'Pru투플러스채권혼합2' '신영더블플러스10증권(채권혼합)' 등은 연초 이후 6%대의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