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우려가 기대감으로 변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긴축 '우려'가 내수시장 확대라는 '기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2일 국내 증시도 이 같은 기대가 반영되면서 중국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58분 현재 현대홈쇼핑이 중국시장 진출 소식에 3%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STX엔진 베이직하우스 등은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세다. 성융광전투자가 9%대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차이나하오란 연합과기 화풍집단KDR 중국원양자원 3노드디지탈 등은 2~6%대의 오름세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19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기준금리인 1년 만기대출금리를 5.56%로, 1년 만기 예금금리를 2.50%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은 유동성 긴축 우려를 부각시키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를 출렁이게 했다.

그러나 세계 증시는 하루만에 중국발 충격에서 벗어나며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의 금리인상 조치에 지난 20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증시는 21일 기업들의 호실적이 부각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가 경제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해석되고,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낮다는 인식이 확산돼 긴축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예상치를 웃돌아 이를 입증했다. 중국의 3분기 GDP는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해 예상치인 9.5%를 넘어섰다.

이제 중국발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17차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내수부양의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중국 내수관련주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8.8% 증가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며 "중국 내수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만큼 이와 연관성이 높는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국은 현재 경제가 과열된 상황이라 판단하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내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앞으로 5년간 소득증가와 내수수비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17기 5중전회의 결과를 생각해 볼 때, 중국 소비성장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며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 및 중국 소비 관련주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